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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난리 고성군 ‘쓰레기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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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난리 고성군 ‘쓰레기 대란’ 우려

입력
2018.04.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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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원사업소 불에 타 기능 상실

속초시에 하루 7톤 쓰레기 위탁 처리

고성군 “재건축 예산 92억원 시급”

지난달 발생한 산불에 시설 대부분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본 강원 고성군 환경자원사업소에서 1일 한 직원이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잿가루와 그을음을 제거하는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산불에 시설 대부분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본 강원 고성군 환경자원사업소에서 1일 한 직원이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잿가루와 그을음을 제거하는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축구장 56개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군 산불로 환경자원사업소가 폐허로 변해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성군은 지난달 28일 간성읍 탑동리에서 발생한 불로 쓰레기 소각시설과 크레인, 압축기, 대형파쇄기 등이 불에 탔다고 3일 밝혔다. 사무실이 폐허로 변한 것은 물론 15톤 덤프트럭과 처리용량이 5톤인 집게 차도 고철로 변했다.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셈이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가 89억원에 이른다”는 게 고성군의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불 탄 고성군 환경자원사업소는 2003년부터 하루 49톤의 폐기물을 처리해왔다.

고성군은 급한 대로 인근 속초시의 도움을 받고 있다. 속초시에 부탁해 다음달까지 가연성 쓰레기를 하루 7톤을 소각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도 협의 중이다. 자동화 시스템 가동이 불가능한 생활자원회수센터에는 인력을 투입해 선별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 쓰레기 처리를 매립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자동화시설 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고성군은 지난달 27일 산불 현장을 방문한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폐기물 처리시설 재건축을 위한 지원을 요구했다. 군이 파악한 예산은 최소 92억원. 안전진단결과 일부 시설이 전면 재건축으로 결정될 경우 사업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지난달 28일 오후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환경자원사업소까지 번져 재활용품 더미가 불에 타고 있다. 이날 고성지역은 강한 바람에 건조주의보까지 더해져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환경자원사업소까지 번져 재활용품 더미가 불에 타고 있다. 이날 고성지역은 강한 바람에 건조주의보까지 더해져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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