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수상자 현대캐피탈 신영석(왼쪽)과 도로공사 이바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현대캐피탈이 3년 연속 V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를 배출하며 ‘MVP 공장’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를 빛낸 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시상식을 개최했다. 남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현대캐피탈 베테랑 센터 신영석(32)의 몫이었다. 신영석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가운데 23표를 얻으며 동갑내기 동료 문성민(5표)을 제치고 생에 첫 MVP를 수상했다.
동시에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센터 MVP'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래 남자부 MVP는 모두 레프트 혹은 라이트였다. 신영석은 꽃다발과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부상으로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며 대한항공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3년 연속 MVP 배출로 달래게 됐다. 2015-2016 시즌부터 2년 연속 문성민이 MVP를 수상한 데 이어 바통은 신영석이 넘겨받으며 영광을 이어갔다.
정규리그 동안 신영석이 펼친 활약을 보면 MVP 수상에는 이견이 따르기 힘들다. 신영석은 압도적으로 블로킹 1위(세트당 0.855개)에 올랐고 속공 2위에 자리하며 올 시즌 ‘국보급 센터’라는 수식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의 거대한 장벽을 만든 신영석은 서른을 넘긴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열며 군 입대한 최민호(30)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고 팀의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신영석. 2017-2018 V리그 남자부 MVP 등극/사진=OSEN
신영석은 MVP 트로피와 아들 서오 군을 품에 안은 채 마이크 앞에 서서 “MVP 후보가 된 것 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나는 너무 운이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한국 배구를 이끌어 간 센터 선배님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열정과 좋은 기를 받으며 꿈을 키웠다. 이제 후배들이 저를 보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센터 선배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영석은 MVP와 함께 베스트 포지션 센터 부문에서도 김규민(삼성화재)과 함께 이름을 올려 2관왕에 등극했다. 3년 연속 MVP 수상을 놓친 문성민은 “영석이가 시즌 내내 팀의 중심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MVP를 받기 충분하다. 같은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선수다”고 축하했다.
한편 여자부 MVP는 한국도로공사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특급 외인 이바나 네소비치(30ㆍ세르비아)가 차지했다. 올 시즌 전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바나는 기자단 투표 총 29표 가운데 23표로 팀 동료 박정아(25)를 제치고 MVP가 됐다. 이바나는 “남편도 이 자리에 있고 MVP를 수상해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박)정아 역시 이 상을 받아 마땅하지만 내년에 꼭 받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에는 구단 최초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안긴 도로공사 김종민(44) 감독과 대한항공 박기원(67) 감독이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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