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경선 마다 않겠다" 오제세 "지지율 뒤집힐 것"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이 결정된 3일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이 잇따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이날 경선이 발표된 직후 이 지사는 도청 기자실을 찾아 “그 동안 수 차례 밝혔듯 경선을 거부하거나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내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에서 보다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선이 확정됐기 때문에 선거 스케줄을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기 등판 의지를 내비쳤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그 동안 경선없는 단수 공천을 희망하며 등판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최근 오 의원의 도정 비판에 대해 이 지사는 “그 동안 현직이어서 참아왔는데 이제 경선에 나서게 된 만큼 정당한 범위 안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 설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 지사에 이어 곧 바로 기자간담회를 가진 오 의원은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거의 따라잡았다.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는 시간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이날 이 지사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그는 “내용이 부실하고 재미가 없어 예산 낭비 우려가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영충호, 강호축 등은 너무 거창하다. 지금 도민에게 필요한 것은 실현가능한 꿈”이라고 이 지사의 핵심 사업을 깎아 내렸다.
이 지사와 오 의원은 이날 도청 기자실 입구에서 조우했으나 대화 없이 가벼운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두 사람은 선거 불패 신화를 갖고 있다. 이 지사는 민선 충주시장(3선)을 시작으로 국회의원(재선), 도지사(재선) 등 7차례의 선거에서 7연승을 거둔 신화적인 존재다. 이에 맞서는 오 의원은 청주 서원구(옛 청주 흥덕갑)에서 17대부터 4연승을 거둔 4선 국회의원이다.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하는 민주당 충북지사 경선은 오는 20일쯤 치러질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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