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경호 중단 요구하는 김 의원 향해 “좌충우돌하는 분”
김진태, “경호 중단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3일 모친인 이희호 여사의 경호 중단을 요구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좌충우돌하는 분”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김 의원이 이 여사 경호를 중단하지 않으면 형사고발까지 하겠다’라는 질문에 이 같이 언급하며, “어차피 (개정법이) 통과될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 경호처 측에서 이제 그쪽 재량에 따라 잠시 연장한 것뿐이지 크게 무슨 불법성이 있다고 볼 순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계속 야당 측에서 미뤄왔기 때문에 지금 통과가 안 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렇게 미뤄놓고 이제 와서 일부러 시한을 넘기게 해놓고 왜 경호를 계속하느냐 시비하는 것도 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이 여사에 대한 경호처의 경호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월 24일 경호 기간이 종료됐다”며 “경호를 즉시 중단하고 경찰청에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일까지 이 여사에 대한 경호를 중단하고 결과를 알려달라”며 “불응할 경우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해 대통령 경호처가 ‘퇴임 후 10년, 추가 5년’ 경호를 제공하도록 하던 것을 ‘추가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지난달 22일 국회 운영위를 통과했지만, 아직 본회의 통과가 안 된 상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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