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은 후두염으로, 서현은 몸살로 고생했지만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예술단이 1일 북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봄이 온다’)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방북단 숙소인 고려호텔 남측 기자단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용필이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다가 후두염에 걸린 상태였다”며 “많이 긴장했는지 목에 갑자기 염증이 올라와 고열과 통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오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선다. 조용필은 50주년 기념 공연 및 신곡 작업 등으로 눈코 틀 새 없이 바빴지만, 13년 만에 재개된 남북 문화 교류를 위해 이번 방북 공연에 참석했다.
조용필의 평양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용필은 2005년 8월 23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로 처음 평양땅을 밟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선희도 대상포진 후유증이 있었고, 서현도 (공연 당일) 오후에 몸살이 와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서현은 ‘봄이 온다’ 측에 “공연은 반드시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북한에서의 공연은 우리 가수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밴드 YB도 낯설어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며 “YB가 ‘공연 막판에 눈물 흘리던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을 때 받은 감동이 준비 과정의 스트레스보다 더 컸다’고 하더라”는 뒷얘기도 전했다.
남한예술단은 촉박한 방북 공연 준비와 일정에도 이 무대를 우선 순위로 두고 땀을 흘렸다.
최진희와 이선희 등 솔로 가수들은 조용필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과 호흡을 맞추고자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조용필의 기획사 YPC프로덕션에서 사전 협연을 하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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