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김주성(오른쪽), 로드 벤슨/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원주 DB 김주성)
"아주 멋진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원주 DB 로드 벤슨)
원주 DB가 통합 우승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코트와의 작별을 앞둔 김주성(39)과 로드 벤슨(34)이 '마지막 트로피'를 따내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DB는 지난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고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92-8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무패를 기록한 DB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과 벤슨에겐 마지막 우승 기회다. KBL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키를 2m 이하로 제한하기로 신장 제한하면서 벤슨도 사실상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잡기 위해 둘 모두 이를 악 물었다. 김주성은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벤슨도 "우승을 하면 아주 멋진 이야기가 될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이번 시즌 김주성과 벤슨은 조연에 머물렀다. 팀이 리빌딩 선언을 선언하면서 최고참 김주성은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벤슨은 에이스 디온테 버튼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다. 그래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 김주성은 시즌 내내 승부처인 4쿼터에 투입돼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팀을 이끌어 정규리그 식스맨상을 수상했다. 벤슨은 이번 시즌 52경기에 나와 평균 27분12초를 뛰며 14.3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PO에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김주성은 6강 PO 3차전 4쿼터 경기 종료 6분4초를 남기고 79-72로 쫓기던 상황에서 이재도의 레이업을 블록하며 KGC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벤슨은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31분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3점 14.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두 기둥이 버텨준다면 DB의 우승으로 가는 길도 활짝 열릴 수 있다. DB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꼴찌 후보로 평가됐지만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반전을 만들어 냈다. 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의 수장이 예상하는 우승 후보에 DB는 없었다. 벤슨은 "시즌 초반에 우리가 위로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다. 그것을 깨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왔다. 우리를 얕봤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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