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이 됐던 이소연 박사가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관해 직접 해명했다.
2일 이 박사는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에서 MBA 과정을 선택한 일을 약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죄송하기도 하고 관심에 감사하기도 한 입장"이라며 입을 열었다.
미국에 간 이유에 대해 이 박사는 "원래 우주인이 안 됐다면 계속 (원래 하던 연구와) 같은 연구, 같은 일을 했을 텐데 개인적으로 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과학 기술 분야로 일을 하더라도 관리직이나 경영 관련해서 알아야 효과적으로 과학자를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선택한 공부였다"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2008년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되기에 앞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해왔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보다 우주공학을 훨씬 더 넓게 크게 하는 미국에서 좀 배우고 돌아와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미국에 살면서도 대한민국, 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와서 돕고 싶어서 준비를 하는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국적 포기 의혹에 관해 이 박사는 "완전히 미국 사람이 됐다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현재도 살고 있고 미국에서도 어딜 가나 저는 한국 사람으로 인식되고, 들어올 때도 한국 여권으로 입국 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주 비행 도중 겪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먼저 이 박사가 타고 있던 비행체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비행체 안에 있던 사람들이 큰 사고를 겪은 일이었다. 이 박사는 "원래 모든 우주 비행체는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다 화염에 휩싸인다. (비행체에서) 타면 안 되는 부분들이 타기 시작해서 위험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일 때도 신체적 고통이 크다고도 했다. 이 박사는 "피터팬처럼 날아다니는 기분을 얻기 위해 저희는 거의 계속 토하고, 허리·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이런 고통이 수반된다"며 "우주를 환상적인 곳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어서 방송 연결할 때도 바로 전에 토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게 되고, 시키지 않더라도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 TMA-12호를 타고 우주 비행을 한 인물이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경영전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서 결혼한 그는 워싱턴에 머물며 강연과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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