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란 한 미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방해하려고 만든 천연물질을 의미합니다. 보통 인류는 몸에 해로운 세균을 억제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데요. 하지만 항생제는 나쁜 세균뿐 아니라 체내의 유익균까지 없애고 잘못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나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균이 발견될 때마다 인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방울뱀의 독이 슈퍼박테리아를 없애는데 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이 ‘생물화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울뱀의 독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슈퍼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표 연구자 소니아 트로이라 헨리케스 박사는 그 원리를 자석의 성질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양성(+)을 띄는 뱀독의 화합물과 음성(-)을 띄는 유해균이 서로를 끌어당겨 뱀독 화합물이 균의 표면에 접근, 결국엔 균 안으로 들어가 균을 죽일 수 있다는 겁니다. 체내의 건강한 세포들은 양성도 음성도 아닌 중성을 띄기 때문에 뱀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인체의 유익균은 보존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연구는 대장균과 같은 인체에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슈퍼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향후 이 연구팀은 포르투갈, 스페인을 포함한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협력해 유방암과 흑색종(피부암의 일종)을 일으키는 균을 대상으로 새 연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 돼 하루빨리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약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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