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5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 벌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며칠 전 만난 볼턴 내정자의 가장 큰 걱정은 북한이 단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핵무기 장착 미사일을 완성하기까지 9개월에서 1년 정도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볼턴은 북미 대화를 북한이 과거에 그랬듯 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일 취임하는 볼턴 내정자가 “건강한 회의론자”라며 그가 대북협상에 나설 백악관 안보사령탑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완료할 시간을 벌지 못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조치를 얻어낼 협상을 북한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용어와 조건에 회의적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목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여야 한다며 “어쩌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도 있지만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이날 방송에서 미군을 시리아에서 철수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시리아에서의 병력 철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악의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우리 군대가 철수하면 이슬람국가(IS)는 되돌아오고 터키와 쿠르드의 전쟁은 통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서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7조달러를 낭비했다”며 곧 시리아에서 병력 철수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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