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왼쪽)/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올렸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험난하다. 롯데가 힘겨운 2018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일 사직 NC전에서 3-2로 이겨 시즌 첫 승리를 맛봤다. 지난달 24일 개막 후 길었던 7연패를 마침내 끊어낸 승리였다. 첫 승의 감격을 느낄 새도 없다.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어느덧 5경기 차로 벌어진 1위 그룹 NC·SK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지런히 승리를 쌓아야 한다.
문제는 극적인 반전을 노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역대 개막전 이후 7연패 이상을 당하며 시즌을 시작한 팀들은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며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단순히 출발이 삐끗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전력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시즌 첫 출발부터 긴 연패에 빠지며 가라 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는 것도 쉽지가 않다.
개막전 이후 팀 최다 연패 기록은 한화가 가지고 있다. 한화는 2013년 3월3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14일 대전 LG전까지 내리 13연패를 당했다. 당시 '우승청부사' 김응용(77)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지휘봉을 잡아 이슈가 됐지만 명장도 팀의 연패는 막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신생팀 NC(7위)보다 낮은 최하위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는 2003년 개막 12연패의 아픔을 맛봤다. 4월5일 수원 현대전부터 4월19일 대전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까지 패했다. 그해 롯데는 8개 팀 중 8위에 머물렀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5년 개막 11연패를 당하고 KBO리그 사상 첫 10위의 불명예를 썼다. 2003년 개막 8연패를 당했던 두산도 7위로 시즌을 끝냈다.
올 시즌 롯데와 같은 개막 7연패로 첫 발을 뗀 구단들도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1986년 청보는 7개 팀 중 신생팀 빙그레를 제치고 6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2013년 NC는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투타 밸런스가 어긋나면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팀 타율 10위(0.210)와 홈런 10위(3개)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심타선의 타율은 0.181(10위)로 차갑게 식었다. 8경기에서 도루는 2개(공동 9위)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5.37로 6위다.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1승6패(승률 0.143)에 그칠 만큼 뒷심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댈 곳은 타선의 반등이다. 타율 0.226로 출발하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36)가 살아나야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민병헌(31·0.258), 손아섭30·(0.276), 번즈(28·0.214), 전준우(32·0.143) 등 주축 타자들도 하루 빨리 감을 잡아야 한다.
시즌 중 합류를 기대할 자원은 투수 박세웅(23)과 조정훈(33) 정도다. 지난해 12승(6패)을 올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던 박세웅은 오른 팔꿈치에서 염증이 발견돼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하지만 박세웅이 돌아와도 어느 정도의 몫을 해줄 수 있을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결국 지금 현재의 선수단 내에서 '이기는 법'을 하루 빨리 찾아야 반전을 노릴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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