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동(東)구타 마지막 반군 거점인 두마를 점거하고 있던 ‘자이시 알 이슬람’이 결국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와의 협상 끝에 동구타를 떠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이 통신이 인용한 시리아 내전 전문 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정부군과 자이시 알 이슬람이 협상 끝에 반군과 민간인이 동구타 두마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방송도 “협상 결과 두마에 주둔한 반군 세력 일부는 북쪽으로 떠나고 원하는 이들은 남아 정부와 평화적인 관계로 지역 내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동구타의 반군 점령지를 맹폭해 온 시리아 정부군이 결국 대략 6주만에 이 지역의 완전 탈환을 앞두게 됐다. 이미 자이시 알 이슬람과 더불어 동구타를 장악했던 3대 반군 세력 ‘파일라크 알라흐만’과 ‘아흐라르 알샴’도 정부와 협상 끝에 동구타를 떠나 북서부 이들리브에 있는 반군 점령지로 향했다.
동구타 지역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 남은 최대 반군 거점으로 그간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 세력의 상징적인 역할을 해 왔지만 이번 공세로 반군이 동구타를 완전히 잃으면서 사실상 시리아 내전의 축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 측으로 확실히 기울게 됐다. 동구타를 장악한 아사드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남쪽 근교에 남은 이슬람국가(IS) 점령지 하자르 알 아스와드 구역을 진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OHR에 따르면 2월부터 시작된 정부군의 동구타를 향한 공세로 민간인 대략 1,700여명이 숨졌고 반군 1만4,000여명이 항복 후 탈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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