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팬들이 잔뜩 뿔났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4라운드 경기에서 일부 팬들은 하프타임 때 ‘황선홍 OUT! 프런트 OUT!’이라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프로축구 대표 클럽이면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서울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1무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5위라는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팬들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구단이 데얀(37)과 오스마르(30), 윤일록(26) 등 대표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도 영입은 신통치 않았다고 주장한다. 시즌 초반 성적까지 부진하자 황선홍(50) 감독과 구단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이 눈 앞에서 시즌 첫 승을 놓쳤다.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에반드로(31)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종료직전 인천 송시우(25)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에 조커로 투입돼 종종 경기 막판 골을 넣어 ‘시우타임’이라는 말을 만든 송시우가 이날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경기가 1-1로 끝나자 일부 서울 팬들은 홈 팀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경남FC는 같은 날 강원FC 원정에서 말컹(24)의 2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고 개막 후 4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강원과 경남 모두 3라운드까지 나란히 3연승을 달려 이날 경기는 ‘도민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를 지배한 건 지난 시즌 K리그2(2부) 득점왕 출신인 경남 말컹이었다. 그는 머리와 왼발로 팀의 선제골, 결승골을 책임져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득점 1위(6골)를 질주했다.
전날에는 수원 삼성이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 개막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골을 넣었지만 정규리그 득점이 없던 데얀은 이날 결승골로 이름값을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2-1로 승리했고 전북 현대도 상주 상무를 1-0으로 이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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