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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측근 vs 재선 지사, 격전지 떠오른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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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측근 vs 재선 지사, 격전지 떠오른 경남

입력
2018.04.01 16: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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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려가 사전 정지작업

민주당 “영남 공략할 필승카드”

당내 예비후보들은 거센 반발

한국당, 김태호 내세워 맞불 카드

“선당후사, 4월10일쯤 입장 발표”

보수-진보 진영 대리전 양상

김경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6월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전 의원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6월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전 의원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2일 경남지사에 도전장을 던진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재선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막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2012년 총선에서 맞붙은 이후 6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일 “김 의원이 2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주말 동안 지역에 내려가 당내 경쟁자들과 접촉하며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 의원은 그간 “6ㆍ13 선거 이후 문재인 정부 2기의 성공을 위해 국회에 남아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청와대와 당에서 영남을 공략하기 위한 지방선거 필승카드로 김 의원을 낙점하면서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불모지였던 부산, 울산, 경남 가운데 최소 한 곳 이상은 확보해야 지방선거 승리라고 할 수 있다”며 “김 의원은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말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권민호 전 시장은 “중앙당에서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고 이게 대체 뭐냐”면서 “지방행정 경험이 일천한 김 의원에게 방대한 경남의 도정을 맡긴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따졌다.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혀온 공민배 전 시장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그 정도 반발이야 예상하던 수준”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국당은 ‘김태호 맞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남지사 재선을 지낸 관록과 지역 민심을 앞세워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둘은 2012년 4월 19대 총선 당시 김해을에서 격돌해 김 전 최고위원이 52%의 득표율로 당선된 전력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10년 8월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지만 이때의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이후 김 전 최고위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김 의원은 2014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했다가 2년 뒤 김해을에 다시 도전해 마침내 배지를 달았다. 이처럼 둘은 한때 다른 길을 걸었지만 이번에는 총선이 아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년 만에 자웅을 겨룰 가능성이 커졌다.

보수 성향이 짙은 경남지역 표심도 변수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경남은 홍준표 후보(득표율 37.24%)가 문 대통령(36.73%)을 근소하게 제친 곳이다. 당시 홍 대표의 득표율이 앞선 곳은 대구, 경북, 경남에 불과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주 홍 대표를 따로 만났고, 낙동강 전선이 무너진다는 전ㆍ현직 의원들과 당의 위기감이 커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좀 더 의견을 수렴해 4월 10일 전후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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