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0여만명 참가
남북 대화 정국 고려
훈련 노출 최소화 방침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졌던 한미합동군사훈련이 1일 시작됐다. 한미는 이날부터 야외 실기동훈련인 독수리(FE)연습을 한 달간 진행하는 한편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로 진행되는 키리졸브(KR)연습은 23일부터 2주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 독수리연습 일환의 쌍룡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1만1,500여명과 한국군 30만여명이 참가한다. 한미훈련은 통상 짝수해에 대규모로 홀수해엔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치러지는데 이번 훈련도 짝수해 참가했던 비슷한 병력이 참가한 것이다.
양국 해군 해병대가 진행하는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에는 특히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투입된다. 와스프함과 본험리처드함은 쌍룡훈련 참가를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스프함은 특히 함정에서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할 수 있다.
한미 군은 오는 23일부터는 2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을 할 예정이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1만2,200여명이 참가한다.
군 당국은 다만 남북 간 대화 정국임을 감안해 이번 훈련에 대한 대외 노출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은 3월 초 시작해 왔으나,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 일정을 늦췄다. 훈련 기간도 4주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또 핵추진항공모함과 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한미훈련 때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 온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계획에 대해서도 군은 함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남측 대북특사단 방북 때 “한미훈련 진행을 이해한다”고 밝혔으나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군 당국이 군사적 차원의 대북 위협 수위를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한미훈련에 대해 반발해온 북한 역시 이번 훈련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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