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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조용필밴드ㆍ삼지연관현악단 협연 편곡 아이처럼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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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조용필밴드ㆍ삼지연관현악단 협연 편곡 아이처럼 설레”

입력
2018.03.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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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남한예술단 수석 대표가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방북 직전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공연 '봄이 온다' 출연 남한예술단은 이날 북한으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윤상 남한예술단 수석 대표가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방북 직전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공연 '봄이 온다' 출연 남한예술단은 이날 북한으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봄이 온다’란 공연 제목처럼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올 것이란 염원을 담아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윤상 남한예술단 수석 대표 겸 음악감독이 31일 방북 직전 “가요계 전설인 선배부터 한참 새롭게 전성기를 쓰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믿기지 않을 만큼 대중음악계 별들이 한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윤상 남한예술단 음악감독을 비롯해 조용필 등 ‘봄이 온다’ 출연 가수들은 이날 오전 9시 40분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방북길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윤상 남한예술단 음악감독은 “영광과 동시에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무게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했다.

13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문화 교류의 수석 대표 겸 음악 감독으로 나선 데 대한 책임감이다. 윤상 남한예술단 음악감독은 그간 우리 측 무대 구성뿐 아니라 남북 협연 무대를 위한 편곡 작업을 해왔다. 윤상은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탄생’과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을 위한 편곡을 준비하면서 아이처럼 두근거림과 설렘을 감출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상상한 소리가 평양에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왼쪽부터), 예리, 웬디, 아이린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왼쪽부터), 예리, 웬디, 아이린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방북한 남한예술단에는 애초 합류예정이었던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빠졌다.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의 주인공이라 방북 기간인 사흘 동안 촬영을 하지 못하면 드라마 제작에 큰 차질이 생겨서라는 게 드라마 제작사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었다.

윤상은 “짧은 시간에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막내인 레드벨벳은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다. 완전체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모든 멤버가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달라”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레드벨벳은 조이 없이 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 네 멤버만 평양 무대에 오른다.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맛’과 ‘배드 보이’를 부른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윤상 음악감독(오른쪽 세 번째) 등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북한 출국에 앞서 대국민 인사 행사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윤상 음악감독(오른쪽 세 번째) 등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북한 출국에 앞서 대국민 인사 행사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들은 2005년 이후 첫 평양 공연이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

최진희는 “남북이 따뜻한 마음이 서로 전해지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록밴드 YB의 윤도현은 “그때도 감동적이었지만, 이번에도 감동적인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B는 2002년 북한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강산에는 “갑자기 참여 얘기를 들어 아직도 내가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많은 사람의 염원을 담아서 목청껏 노래하고 오겠다”고 벅차했다. 조용필은 “북에서도 편안하게 공연할 것”이라며 “즐겁고 편안하게 우리들의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했다.

가수 조용필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북한 출국에 앞서 방북 공연 '봄이 온다' 출연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조용필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북한 출국에 앞서 방북 공연 '봄이 온다' 출연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에서 처음 노래하는 가수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백지영은 “너무 좋은 선배들이 절 인도해주실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선배님들이 이끌어주는 것에 맞춰 북측 분들과 잘 섞이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알리는 “‘봄이 온다’처럼 따뜻한 봄을 전해드리고 오겠다”고 했다. 알리 등 솔로 가수들은 위대한 탄생의 연주에 맞춰 방북 무대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조용필의 기획사인 YPC프로덕션 연습실에서 합주 연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봄이 온다’의 진행을 맡게 될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양을 방문하고 동포들과 무대를 꾸미는데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우리 곁에 봄이 이미 와 있는 것 같다. 평양 공연을 통해 남북 사이에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20여 명으로 꾸려진 남한예술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스타공항 여객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 평양으로 향했다.

남한예술단은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이틀 뒤인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꾸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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