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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한선수의 파란만장했던 우승 도전史...역경 딛고 이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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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한선수의 파란만장했던 우승 도전史...역경 딛고 이룬 꿈

입력
2018.03.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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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고의 세터 한선수(33·대한항공)가 그토록 그리던 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창단 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전까지 4차례 챔프전에 올라 준우승만 4차례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5번째 도전에서 준우승 징크스를 어냈다.

주장 한선수에게 이번 우승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한선수의 우승 도전사는 파란만장했다. 그는 V리그 연봉킹(5억 원)이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그는 2009-201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세터로 나섰다. 당시 최태웅(현대캐피탈)을 따돌리고 세트 1위(12.85개)에 오르며 리그 최고 세터로 거듭났다.

그러나 한선수는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좌절했다. 2010-2011시즌부터 3년 연속 결승 진출에 올랐지만 가빈, 레오 등이 버티던 삼성화재의 벽 앞에서 주저 앉았다. 2013-2014시즌 중 군입대를 한 한선수는 이후 어깨 수술 등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선수는 2016-2017시즌 가스파리니, 김학민 등과 찰떡 호흡을 맞추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 챔프전 우승의 꿈에 다가섰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다시 좌절했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한선수는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 잦은 부상 속에서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던 한선수는 온갖 역경을 딛고 마침내 챔프전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경기 후 그는 지난 세월을 떠올리며 기쁨과 안도의 의미가 담긴 눈물을 흘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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