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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시즌 종영일 뿐… 향후 결정된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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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시즌 종영일 뿐… 향후 결정된 것 없어”

입력
2018.03.30 18: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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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방하는 김태호 PD

“난 괜찮은데 멤버들이 울어

MBC를 떠날 생각 없어

유재석과 불화설 사실 아냐”

김태호 PD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13년간 이끌었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MBC 제공
김태호 PD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13년간 이끌었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MBC 제공

“갑작스런 이별에 저는 안 울었지만, 멤버들은 울더라고요.”

13년간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스타 방송인 김태호(43) PD의 마지막은 담담했다. ‘무한도전’은 31일 종방을 앞두고 있다.

김 PD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 이후의 거취와 유재석 박명수 등 멤버들과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날 ‘무한도전’ 멤버들과 종방연을 했다는 김 PD는 “2주 전에 멤버 조세호를 따라서 절에 다녀와서 그런지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다”고 애써 태연한 척 했다. 하지만 “나는 안 울었는데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다. 매주 목요일 출근하듯 녹화를 하니 ‘다음주 MBC 돌다가 마주치지 말자’고도 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이듬해 5월 별도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방영돼 왔다. 김 PD는 2005년 ‘무한도전’의 초창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연출을 하며 프로그램을 ‘국민 예능’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김 PD의 ‘이적설’이 나돌았고 지난해에는 ‘무한도전’ 폐지설이 나와 방송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김 PD가 케이블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종편)로 옮길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백지수표를 받았다’ ‘100억원을 받고 옮긴다’ 등의 풍문이 난무했다. 김 PD는 이날 “MBC를 떠나지 않는다”며 “‘무한도전’은 시즌을 마치는 것일 뿐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부터 보직 부장(예능5부장)이 아니라 개발팀으로 발령이 나서 일반 PD가 된다”며 “당분간은 가정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3년 간 가족과 저녁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김 PD는 ‘무한도전’ 종방과 관련해선 “지난 수년 동안 ‘무한도전’에 대해 회사와 고민을 했다”며 “프로그램을 위해 시즌을 종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멤버들도 모두 하차하겠다고 했지만 회사에선 계속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MBC는 ‘무한도전’을 완전히 없앨 것인지, 시즌2로 프로그램을 재개시킬 것인지 명확한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는 유재석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한 소회도 전했다. 특히 유재석을 두고 “최근 유재석씨와의 불화설이 있던데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재석씨는 지난 13년 동안 ‘무한도전’의 중심이 된 가장 중요한 인물이고, 저희(제작진)에겐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던 동반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 왔어요. 그런 그가 ‘네가 현장에서 일을 안 하면, 나도 끝내는 게 맞지 않느냐’고 해서 그 뜻을 회사에 전달했지만, 회사에서도 그런 결말을 원치 않습니다.”

김 PD는 “멤버들도 ‘갑작스럽다’고 표현한다. 시청자들도 갑작스러울 것”이라며 “저희가 문제가 있거나 외적으로 갈등이 있어서 멈춘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3년 동안 관성에 젖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건 아닌지, 너무 틀 안에 갇혀서 신선한 화면을 보여드리지 못한 건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고도 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29일 녹화에서 멤버들의 프로그램 종방 소감과 함께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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