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김선희(41)씨는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고 있다. 신체적인 고민 탓에 인근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남자 의사가 진료하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남자라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여성의 질환은 같은 여성이 더 잘 알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여의사가 진료하는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보기를 원했다.
윤경옥 산부인과 전문의는 “출산율이 저하로 산부인과가 임신과 출산보다 여성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여성 질환이나 성적인 문제의 경우 여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곳으로 여겨지던 산부인과가 여성 건강검진과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곳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과거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치부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신체적인 부분이나 부부관계를 위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곳으로 바뀌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진료는 여성들의 건강에 관련된 질환이다. 특히 초경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폐경을 할 때까지 여성의 신체적 변화가 생긴다.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여성 관련 질환이 노출되기 쉬워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말 못할 여성들의 고민도 산부인과 상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주로 요실금, 소음순, 질 성형을 들 수 있다. 그 중 전 연령대에서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소음순 문제다. 여성의 소음순의 경우 선천적으로 크거나 비대칭일 경우 위생적인 부분에서 좋지 않다. 특히 스키니진이나 꽉 끼는 옷을 입을 때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은 산부인과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소음순 수술을 하러 온 한 여성은 “큰 소음순 때문에 여름철 염증이 자주 생겨 애를 먹었는데 산부인과 검진 중 레이저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수술했다”고 말했다.
이화진 대표원장은 “산부인과 진료 특성상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며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만큼 산부인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