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김동오 부장판사 187억
대부분 배우자 재산 비중 커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의 평균재산은 24억1,101만원이고, 1년 사이 약 1억2,000만원이 불어났다. 재산이 100억원 넘는 ‘자산가 법관’은 5명이었고, 고위법관 10명 중 8명은 1년 새 재산이 늘었다. 재산이 많은 법관 중에는 배우자 재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가 29일 공개한 고위법관 정기 재산변동사항(2017년말 기준)에 따르면 대상자 172명 중 137명이 재산이 증가했고, 이 중 43명은 1억원 이상 늘었다.
재산순위 1~5위는 모두 고법 부장판사급으로 100억원대의 재산을 등록했다. 1~3위는 모두 서울고법 소속이다. 김동오 부장판사는 187억여원을 신고해 1위를 기록했고, 윤승은 부장판사 148억여원, 김용대 부장판사는 144억여원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4위에는 135억여원을 신고한 조경란 특허법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재산공개 대상이 된 이후 사법부 내 자산가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최상열 광주고등법원장은 44억여원이 줄어든 114억원을 신고해 5위로 순위를 낮췄다.
이들은 대부분 배우자 재산 비중이 컸다. 김동오 부장판사는 부인이 22억여원 상당의 예금과 함께 약 73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승은 부장판사는 남편 예금이 약 97억원으로 재산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아그룹 고(故) 황대봉 회장의 딸인 최상열 부장판사 부인도 재산 규모가 40억원이 넘었다. 6위를 기록한 서울고등법원장 출신 심상철 수원지법 원로법관도 98억여원의 재산 중 62억원이 부인인 서지희 삼정KPMG 교육총괄 전무 몫이었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재력가들이 법조인 사위를 선호하기 때문에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변호사에 비해 법관 수익이 훨씬 적어 재산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법원에 오래 남아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 중에서는 8억6,900여만원을 신고한 김명수 대법원장, 헌법재판관 가운데서는 10억2,700여만원을 신고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각각 가장 재산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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