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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3개 뿐인 대구 감천네거리 무단횡단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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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3개 뿐인 대구 감천네거리 무단횡단 천국

입력
2018.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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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학생 모두 위험천만 무단횡단

해결방안 없는 무법지대 수년째 방치

대구경찰청 ‘교통체증 우려 횡단보도 설치 못해’

20일 오후 3시20분쯤 대구 감천네거리에서 인근 중학생들이 단체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20일 오후 3시20분쯤 대구 감천네거리에서 인근 중학생들이 단체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난 19일 감천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난 19일 감천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차량들이 감천네거리를 시속 60km로 주행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차량들이 감천네거리를 시속 60km로 주행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 노인이 횡단보도가 없는 감천네거리를 자전거로 건너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 노인이 횡단보도가 없는 감천네거리를 자전거로 건너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 노인이 휴대전화를 하면서 감천네거리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 노인이 휴대전화를 하면서 감천네거리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난 20일 오후3시20분 대구 달서구 감천네거리. 하교 중인 대건중, 효성중 학생들이 네거리로 몰려들더니 10여 명이 횡단보도가 없는 네거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던 19일에도 한 학생이 우산을 쓴채 휴대전화만 보면서 도로를 건너고 있었다. 차량이 경적을 울렸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2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교통신호가 평균 3번 바뀔 때마다 한 명 꼴로 무단횡단했다.

보행자들이 수년째 횡단보도가 3개 뿐인 감천네거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면서 사고위험이 높은데도 교통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다. 특히 인근 중고교 등교시간에는 학생들의 갑작스런 무단횡단과 차량 급제동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대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다.

감천네거리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왕복 10차선 도로와 고가도로 진입로 등이 있는 네거리에 횡단보도를 추가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구경찰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연덕(52·장기동)씨는 “감천네거리는 ‘좀비들이 지나가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위험한 곳”이라며 “학교나 경찰청에 건의를 해도 무단횡단이 줄지 않고 대책도 없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달서경찰서는 민원이 이어지자 올초 무단횡단을 막는다며 달서구청에 무단횡단방지 안전펜스 설치를 요청했다. 구청 측은 상반기 중 무단횡단 지역에 안전펜스를 설치할 예정이지만 길이가 5m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한 중학생은 “무단횡단을 하면 한 번에 건널 수 있지만, 횡단보도는 3번이나 돌아 건너야 된다”며 ”몇 년째 무단횡단을 하지만 사고 위험에 대한 걱정보다 빨리 건너야겠다는 유혹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2011년 6월과 2013년 5월 감천네거리에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교통안전시설심의를 했다. 하지만 횡단보도 신호 50초가 추가로 소요된다면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횡단보도를 아예 추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로안전관리처 관계자는 “보행자들이 교통질서를 준수해야 하지만 도로 상황이 위험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 이를 방지하거나 제거할 의무는 관리 주체에 있다”며 “표지나 차단막 설치에만 그치지 말고 다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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