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한 해 동안의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하는 보고회를 열어 계열사의 14개 연구팀에게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LG는 수상팀의 연구자 11명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R&D 집중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올해 R&D 성과보고회에서 LG화학의 ‘프리폼(free form) 배터리’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리폼 배터리는 스마트폰 내부의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로운 형태로 구현 가능하고 용량까지 끌어올린 배터리다.
본상은 초고화질(UHD)보다 4배 더 선명한 8K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LG전자팀, 모바일 기기에서 선명한 3차원(D) 안면인식이 가능한 초소형 레이저 모듈을 개발한 LG이노텍팀, 새로운 박막 기술로 단열성과 내구성을 높인 ‘로이(Low-E) 유리’를 개발한 LG하우시스팀 등 10개 팀이 수상했다.
이날 LG는 연구개발상 수상자 중 11명을 포함해 57명을 임원급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연구ㆍ전문위원은 R&D와 디자인, 품질관리, 생산기술, 정보기술(IT) 등의 전문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나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57명 중 LG전자가 가장 많은 23명을 배출했다. 이어 LG화학(14명) LG디스플레이(8명) LG CNS(6명) LG유플러스(3명) LG하우시스(2명) LG이노텍(1명) 순이다. 이로써 LG의 연구ㆍ전문위원은 420여 명으로 늘었다.
구 부회장은 “R&D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의 원천”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단기 성과에 연연해 R&D 투자와 인재 확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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