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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처럼 따뜻한 익명의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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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처럼 따뜻한 익명의 ‘기부천사’

입력
2018.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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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60대 풀빵 장사 아줌마

한파 속 노점으로 모은 돈

4년째 소방대원에 성금 기부

“소방대원 복지 위해 쓸 것”

매년 봄이면 원주소방서를 찾는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 간 현금상자. 익명의 기부자는 4년째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돈이 든 상자를 몰래 놓고 간다. 원주소방서 제공
매년 봄이면 원주소방서를 찾는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 간 현금상자. 익명의 기부자는 4년째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돈이 든 상자를 몰래 놓고 간다. 원주소방서 제공

지난 27일 오후 8시 원주소방서 청사 후문. ‘소방대원님 늘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사랑합니다’ 등 여러 사람이 쓴 듯한 감사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상자가 놓여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세 겹으로 단단히 붙여진 테이프를 떼어 내자 동전과 꼬깃꼬깃한 지폐 등 459만8,150원이 들어 있었다. 매년 봄이면 소방서를 찾는 익명의 기부천사가 또 왔다간 것.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하는 중년 여성으로 알려진 기부천사는 2015년부터 4년째 소방서를 몰래 찾아 성금을 두고 간다. 올해도 어김 없이 최강한파 속에서 장사를 하며 한푼 두 푼 모은 돈을 남몰래 기부했다.

따뜻한 봄 햇살만큼 훈훈한 감동을 주는 기부천사는 소방대원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그러나 대원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해도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완영 소방장은 “지난해에는 청사 정문에 상자를 두고 가셨는데 언론에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올해는 후문으로 다녀간 것 같다”며 “풀빵 아줌마가 소방관들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을 알고 손님들이 박스에 응원 메시지를 써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소방서는 기부금을 소방공무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쓸 계획이다. 앞서 2015년에는 기부금을 산불진화용 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정 소방장은 “직원들 모두 시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매년 잊지 않고 찾아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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