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6월초 정상회담 추진”
북한 매체, 일본 때리며 협상 조건 높여
스가 관방장관은 “의견 교환 중”
일본 정부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북한에 북일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북한도 6월초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재팬 패싱’을 불식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보도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다급해진 일본을 활용해 몸값 높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사히신문은 29일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노동당이 당 간부를 대상으로 한 정치교육 자료에 ‘6월초 북일 정상회담 개최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고 전했다. 자료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 능력을 극찬하면서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순서로 5개국에 대한 외교방침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자료는 대일 외교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최근 조총련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5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6월초 평양에서 개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이 대화의 조건으로 내건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한 구체 방침은 제시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일본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안전보장 문제의 상대는 미국이지만, 대규모 경제지원을 바랄 수 있는 상대는 일본밖에 없다”며 “북한이 비판을 통해 일본에 대한 협상조건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일본과 국교정상화 시 200억~5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북한과 베이징의 대사관 루트를 통해 여러 기회와 수단을 통해 의견교환을 해 왔다”며 “상세한 답변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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