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없어도 비만하면 콩팥기능 악화 위험 증가
질병관리본부, 만성콩팥병 환자 1,940명 대상 연구결과
비만인 만성콩팥병 환자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없더라도 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콩팥기능이 악화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의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질환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이 참여해 성인 만성콩팥병 환자 1,940명을 대상으로 비만 및 대사 이상 동반여부에 따른 콩팥 기능 악화 위험을 추적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대사 이상이 없더라도 비만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콩팥 기능이 악화할 위험이 2배나 높았다. 이 결과는 건강한 비만 환자군의 예후 논란을 설명할 수 있는 점을 인정받아 신장 분야 국제학술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등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만성콩팥병의 원인질환과 임상적 양상, 합병증 발병 양상, 악화요인, 사망위험률 등 특성을 파악하고, 의과학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서울대병원 등 17개 병원에서 성인 및 소아 만성콩팥병 환자와 신장이식 환자 등 약 4,000명을 10년 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한 전 국민이 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등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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