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 바람을 타고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레저활동이 증가하며 관련 상표 출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레저의류, 등산용품 등 대표적인 레저상품에 출원된 상표는 모두 7만5,369건이다. 2015년 2만4,757건에서 지난해 2만6,856건으로 8.5%가 증가했다. 이 기간 상표 전체 출원 추세가 -2.3%인 것을 감안하면 4배를 넘는 수준의 증가율이다.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여가를 중시하는 ‘워라밸’바람의 확산, 국정운영기조인 국민삶의 질 개선 등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상표출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품별 출원비율을 보면 레저의류가 50.1%로 가장 높았고, 등산용품 13.9%, 스포츠용품 12.7%, 오락ㆍ게임ㆍ놀이용품 11.6%, 낚시용품 6.1%, 골프용품 5.6% 등 순이다.
출원인은 법인 50.4%, 개인 49.6%로 개인과 법인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출원인은 내국인이 77%로 외국인 23%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내국인 출원 중 개인 출원 비중이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소기업 28.6%, 중견기업 8%, 대기업 5.6% 등 개인과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는 개인사업자나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가 다양하고 전문적인 레저상품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레저상품 출원 중 지난해 골프용품이 전년보다 46.6%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로 나타난 등산관련 용품 출원은 전년 대비 19.6%, 레저의류는 11.3%가 늘었다.
레저의류 출원 증가는 레저활동과 일상생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도록 편의성과 기능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스포츠의류 및 관련섬유 제조업체의 증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우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이 한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안 통과로 개인 생활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상표권 선점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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