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 경찰 수사기록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KBS1 '뉴스9' 측은 "고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 수사기록 입수 결과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식사 자리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주재했다는 진술이 담겼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07년 '장자연 문건'에 기록된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기록을 보고 고 장자연 리스트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조사했다. 그러나 고 장자연과 그의 소속사 대표가 방상훈 사장과 통화한 기록이 전혀 없었고, 대표 일정에 적혔던 '조선일보 사장 오찬' 또한 스포츠조선 사장 A씨와의 약속으로 확인됐다.
결국 경찰은 방상훈 사장에 대한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며 고 장자연이 만난 스포츠조선 사장 A씨를 방상훈 사장으로 착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9'이 입수한 수사 기록에 따르면 A씨는 "고 장자연과 만난 식사 자리는 방상훈 사장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주재했다"라고 진술했다. 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 역시 식사 모임에 방용훈 사장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수사팀이 이와 같은 진술을 얻고도 방용훈 사장을 조사하지 않은 것에 한 경찰 관계자는 "누가 주재했든 그 사람을 조사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가 잡혀 진술했고 48시간 안에 구속시켜야 했기 때문에 방용훈 사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 못했다"고 '뉴스9'에 입장을 밝혔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수사가 미진했다고 판단했고 A씨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재조사를 통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원회는 오는 4월 2일 2차 재조사 사건 선정 회의를 열고 장자연 사건 재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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