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가 노동당 간부들에게 최근 “북일 간 정상회담을 6월 초 개최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아시히신문이 북한 측 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달부터 6월까지 ‘중국→남한→미국→일본’ 순으로 정상회담을 매달 개최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내용은 북한 노동당 중앙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학습 자료에 언급됐다. 해당 자료는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수완을 극찬하는 내용과 함께, 한ㆍ미ㆍ중ㆍ일 순서로 앞으로의 북한 외교 정책 내용을 각각 담고 있다. 다만 일본의 최우선 관심사인 납북 일본인 피해자 문제, 핵 미사일 개발 관련 구체적 방침은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일정책 부분에서 북한 지도부는 “일본 정부가 최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북한 측에 타진했다”며 “북일 정상회담은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후 6월 초 평양에서 열릴 수 있다”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최근 김 위원장의 전격 중국 방문 사실에 일본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재팬 패싱’ 해소를 위해 일본 측이 북한에 먼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김 위원장 간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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