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푸조 3008 GT라인 in 영월] 푸조 3008 GT라인, 단종 유배지 '청령포'를 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푸조 3008 GT라인 in 영월] 푸조 3008 GT라인, 단종 유배지 '청령포'를 가다

입력
2018.03.29 07:59
0 0
3008 danjong (1)
3008 danjong (1)

산마루에 걸린 하얀 눈이 사라지고 평균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봄

푸조 3008 GT라인과 함께 강원도 영월 여행로 향하며 다양한 도로에서 연비체크와 주행감 그리고 피로감등을 체크해봤다.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제법 많은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 PSA가 자랑하는 몇 개의 강점이 있다.

그 시작은 최근 등장하는 차량들의 기반이 되는 모듈형 플랫폼 EMP2이 있을 것이며 출시 이후 디젤게이트와 같은 이슈 한 번 없이 ‘클린 디젤’의 선봉을 담당하는 블루 HDi 엔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프렌치 핸들링’이라는 말처럼 경쾌하고 즐거운 움직임까지 그들의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가지 강점을 모두 담은 컴팩트 크로스오버, 3008 GT라인과 함께 강원도 여행에 나섰다. 영월과 정선을 둘러보며 만날 수 있던 강원도의 모습과 그 속에서 3008 GT라인이 보여준 매력과 강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3008 danjong (2)
3008 danjong (2)

단종의 슬픔이 담긴 곳, 청령포

한반도지형과 선암마을을 뒤로 하고 두 번째로 택한 목적지는 단종의 슬픔이 서린 청령포로 결정했다. 영월의 주요 사적지이자 관광지인 이 곳은 조선 500년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안타까운 왕, 단종이 자신의 숙부 세조에게 의해 쫓겨나듯 상왕이 되었고 그 이후 폐위되어 유배된 곳이다.

지금이야 단종 문화 축제를 비롯해 단명하고 가족에게 배척 받은 슬픈 기억을 달래고 있겠지만 지금 나이로도 한창 자신의 꿈을 키우고 또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야 할 이가 겪기엔 너무나 힘든 짐이 가득했을 것이다.

3008 danjong (3)
3008 danjong (3)

기자는 과거 청령포를 몇 번 왔던 기억이 있다. 조선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어린 시절, 광해군과 함께 단종은 개인적인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사서 등을 찾아 읽기도 하고 또 단종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늘 챙겨 보기도 했다.

그럴까 아마도 약 10년 만에 다시 찾은 청령포가 마냥 반가울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청령포 맞은 편에서 거대한 나무로 마치 장벽이 세워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자니 어딘가 탁 막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올라오는 모호한 감정을 누르며 청령포 입장권을 구매하고 배에 올랐다.

*청령포 입장권(뱃삯 포함)은 3,000원이다.(성인/1인 기준)

3008 danjong (4)
3008 danjong (4)

울창한 숲 아래 감춰진 단종어소

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 조금 걷다 보면 강 건너에서 보았던 울창한 숲 안쪽이 보인다. 큼직한 노송들이 가득한 이곳을 잘 들여다 보면 소박하고 또 단정히 마련된 단종의 유배지가 눈에 들어온다. 숲 속에 가려져 있는 그 모습은 세조 스스로가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단종어소는 무척 소박하다. 유배된 이라고는 하지만 왕실의 사람이고 또 왕이었던 사람에게 마련된 공간이니 여느 유배지의 가택보다는 격식이나 만듦새가 좋다. 실제 몇몇 유배지의 가택은 일반 초가집인 경우가 더 많을 정도다.

3008 danjong (5)
3008 danjong (5)
3008 danjong (6)
3008 danjong (6)

영월군은 단종어소 내에 단종의 모습과 단종어소를 방문한 선비의 모습을 구현해뒀다. 폐위되어 쫓겨난 왕이라고는 하지만 당대의 선비들에게는 여전히 ‘적통’을 잇는 왕으로 추대되었던 만큼 단종을 찾아온 선비는 단종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3008 danjong (7)
3008 danjong (7)

관음수, 노산대 그리고 금표비

단종어소 주변에는 청령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음수가 자리한다. 거대한 이 노송은 단종이 유배되었을 때 가지에 앉아 바람을 쐬며 사색에 잠긴 나무이며 유배지 한 켠에 자리한 노산대는 폐위되어 불린 ‘노산군’에서 이름을 딴 곳으로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한편 반역 등의 죄나 그에 상승하는 죄 등으로 인해 유배지는 통상적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을 금지하는데 단종유배지 역시 일반인들의 접근을 금하는 ‘금표’ 구역이었다. 실제 유배지 내에는 금표비가 자리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불허했다.

3008 danjong (8)
3008 danjong (8)

나치에 굴복하지 않았던, 그래서 사라질 뻔 했던 푸조

단종과 비슷한 처지는 아니었지만 푸조 역시 지난 역사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이력이 있다. 시간을 거슬러 2차 세계대전 당시 제대로 저항조차 못하고 함락 당한 프랑스는 곧바로 ‘나치’의 굴복 및 복종 요구를 받게 된다. 1차 세계대전에서도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2차 세계대전은 조금 더 지독했다.

실제 푸조와 르노는 군수 생산을 강요 받았고, 마지못해 수용한 르노와 달리 푸조는 끝까지 거부했고 장 피에르 푸조 3세는 공장을 폭파하고 레지스탕스 운동에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섰다. 그 결과 나치는 장 피에르 푸조 3세를 추격했고, 그를 붙잡아 총살형을 선고했다. 물론 포르쉐 박사의 개입으로 생명을 구했지만 푸조는 전쟁을 겪으며 황폐화 되었다.

그래도 프랑스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애쓴 것을 인정 받아 전쟁 직후 푸조는 국민적인 성원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3008 danjong (9)
3008 danjong (9)
3008 danjong (10)
3008 danjong (10)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푸조

푸조, 그리고 PSA는 최근 GM으로부터 오펠을 인수하는 빅 딜을 체결했다. 계약 이후 이런저런 잡음이 있지만 이를 통해 PSA는 폭스바겐에 이어 유럽 2위에 이르는 거대 자동차 그룹으로 발돋음 했다. 그리고 푸조는 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3008과 5008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제네바에서는 신형 508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꿋꿋하게 이를 극복하고 현재에 이른 것처럼 푸조는 앞으로도 더 굳건히 ‘자신들의 차량’을 만들 예정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i-콕핏으로 대표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구성에서 볼 수 있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굳건히 이어가는 모터스포츠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008 danjong (11)
3008 danjong (11)

꺾이는 일이 있었어도 숙이지 않았던 푸조는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단종과 단종의 유배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어떤 의미를 주게 될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