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마지막 그림자”
유정복 현 시장 맞서 포문
정의당 바른미래당 평화당
5당 모두 후보 내 정면승부
당내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갑)이 28일 6ㆍ1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김교흥 전 국회사무총장에 이어 당내 3번째다.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돼 재선 도전에 나선 자유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에 맞서 민주당 주자들이 협공에 나서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그림자”라며 유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박근혜의 오른팔 유정복 시장의 임기 4년은 어땠느냐”며 신도시 난개발, 가계부채 증가, 단기성과 중심 토목사업 추진 등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고 인천 토박이인 나야말로 유 시장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후보”라고 ‘친문’ 대 ‘친박’ 대결 구도를 내세웠다.
박 의원은 시정의 청사진으로 “인천시민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찾아 인천특별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수도권과의 공동상설협의기구 설치,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 12개 핵심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인천시장 도전자 가운데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원내 1당 사수를 위해 현역의원 출마를 꺼리는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울 수도 있다. 더구나 민주당의 3명 출마자 모두 유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굳이 박 의원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인천과 경남은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더구나 인천은 야당이 승리를 장담하는 어려운 지역이고, 당 지도부로부터 출마를 재고해달라는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경기에서 제기되는 경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관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3명의 주자가 출마한 민주당에 이어 야당들도 대결 라인업을 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당은 김응호 전 인천시당위원장을 후보로 낙점했고, 바른미래당은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이수봉 인천시당 공동위원장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민주평화당은 29일 인천시당 창당을 거쳐 조만간 후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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