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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26년까지 ‘개폐형 돔구장’ 만든다

입력
2018.03.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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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중장기발전 용역’ 결과

2만8000∼3만석 규모…다용도 활용

국ㆍ시비, 민자 등 총 3500억 소요

‘야구도시’ 부산에 2026년까지 전천후 시설 운영이 가능한 돔 구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28일 ‘사직야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개폐형 돔 구장으로 기존 야구장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채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1985년 10월 건립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홈 구장 사직야구장은 경기장과 관람석을 제외한 공간이 부족해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인접부지도 좁아 증축도 어렵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새로 건축하는 돔 구장 규모는 부산시의 인구와 관람객 수, 타 지역 야구장 규모 등을 감안해 2만8,000∼3만석 규모가 적정한 것으로 나왔다.

건립 형태는 개폐형으로, 야구 외에도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 컨벤션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개폐형 돔 구장으로 건립하면 연간 사용일수가 현재 80일 정도에서 200일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번 용역에서는 돔 구장 건립비로 국비 650억원, 시비 650억원, 민자 2,200억원 등 총 3,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업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최대 50년간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돔 구장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양한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우천이나 혹서기,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최상의 경기와 관람환경을 제공하며, 빛이나 소음 공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중 야구팬과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 등으로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한 의견을 수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돔 구장 건립이 확정되면 내년 중 입지용역을 발주해 돔 구장 건립 예정지를 정하기로 했다. 입지로는 기존 사직야구장을 우선 검토하되, 구덕운동장이나 강서 제2벡스코 용지, 동부산관광단지 등도 후보군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입지선정을 마무리하고 2020년 타당성용역, 2022년까지 기본 및 설시설계를 거쳐 2023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기존 사직야구장을 인근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사직체육관, 조각공원 등과 연계해 멀티 스포츠 타운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의 돔(개폐형ㆍ1안) 구장 건립 방침이 함께 제안된 ‘개방형’(2안)에 비해 사업비와 운영비가 과다하게 들어 논란도 예상된다.

돔 구장 건립비는 3,500억원으로 개방형 야구장 건립비 1,800억원의 곱절로 민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개장 이후 야구 관람료나 각종 사용료 등이 늘어날 우려가 있는데다 연간 운영비도 60억∼80억원으로 개방형(30억∼4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돔 구장은 운영비가 개방형보다 많이 들지만, 각종 수익시설을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어 수익성에서 문제가 없다”면서 “건설비 등 사업비 부문도 돔 구장은 민자를 유치해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건립하기 때문에 국비나 시비 투입분은 개방형 구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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