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달갑지 않은 시작이다. 롯데가 개막 3연패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주전 포수의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난 데다, 강점이라 믿었던 타선이 침묵하면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원우 감독 "나종덕·나원탁 장점? 글쎄…."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포수 강민호(33·삼성)을 떠나보냈다. 텅 빈 안방은 유망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FA(프리 에이전트) 보상선수로 받은 나원탁(24)과 나종덕(20)이 개막 엔트리에 들며 '포수 경쟁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문제는 포수 신예들의 경험 부족이 매 경기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프로 데뷔 2년 차다. 1군 경기 출장 경험도 적다. 나원탁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단 12경기만 뛰었고, 나종덕은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조원우(47) 롯데 감독이 이들의 장점을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이유다. 조 감독은 "경기를 많이 안 해본 선수들이다. 장단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훈련할 때처럼 하면 되겠지만, 그게 또 쉽지 않다"며 입맛을 다셨다.
개막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나원탁은 24일 SK전에서 1회 아찔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 1루 주자 정진기(26)의 도루 시도를 막기 위해 2루로 송구한 공은 투수 듀브론트(31)에게 날아갔다. 26일 두산과의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한 나종덕은 폭투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남겼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롯데는 4개의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약점'이 뚜렷하지만 지금으로선 별다른 방도가 없다. 조원우 감독은 "선수를 믿고 써야 하지 않겠나"라며 "원탁이도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에선 안정감을 보여주더라. 경험을 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FA타자들, 방망이는 언제 터질까
롯데는 지난 겨울 FA에만 188억원을 썼다. 집토끼 손아섭(30)을 4년, 98억원에 잔류시켰고, 문규현(35)을 2+1년, 10억원에 붙잡았다. 외부 FA 민병헌은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통 큰 투자를 하며 도약을 노렸지만, 아직까지 'FA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민병헌은 13타수 2안타(타율 0.154), 손아섭은 9타수 1안타(타율 0.111)에 머문다. 민병헌과 손아섭, 전준우가 버티는 롯데의 '국가대표 외야진'에 대한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전준우는 12타수 2안타(타율 0.167)에 그친다. 해결사가 돼야 하는 이대호(36)도 12타수 3안타(타율0.250)로 잠잠하다.
시즌 초반인 만큼 완벽한 타격감을 갖추긴 어렵다. 하지만 주축 타자들이 다함께 침묵을 지키면서 고민이 됐다. 개막 첫 경기를 5-6로 진 롯데는 이후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팀 타율은 0.160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팀이기도 하다.
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 타선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롯데의 2018시즌 고생길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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