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당시 철없는 마음으로 동생카드(청소년)를 찍었어요."
지난 26일 대전 서구에 있는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에 한 장의 손편지가 배달됐다.
대전에 사는 A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이 보내온 편지였다.
"안녕하세요"라는 글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는 20대 시절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동생의 청소년용 교통카드를 사용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적었다.
20대는 성인용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A씨는 편지에서 "지금 생각하면 몇 푼 아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죄책감이 든다"며 5만원권 한 장을 동봉했다.
이어 "5만원, 작지만 저에게는 큰돈"이라며 "과거 저의 작은 잘못에 죄책감이 생겨서 보낸다.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A씨는 "시내버스 잘 이용하고 있다. 항상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전시는 A씨가 보내온 5만원을 수입금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액자로 보관해 전시회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영춘 대전시 버스정책과장은 "오랫동안 버스 업무를 맡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A씨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오랫동안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액자로 보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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