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3)가 친정 팀 한화 선수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으로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로저스는 27일 고척 LG전에 앞서 “한화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일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다”며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고,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2015년과 2016년 한화에서 뛰었던 로저스는 지난 24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의 헬멧을 글러브로 치고, 주자를 견제사로 잡은 뒤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했다. 이에 한화는 넥센에 공식 항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한화와 넥센의 경기 중 벌어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대 팀에 불쾌감을 준 로저스와 적절한 조치를 놓친 해당 경기 심판진에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단에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이나 친목적 태도를 금지하는 KBO리그 규정과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 선수와 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야구규칙에 따른 경고다.
로저스는 “미국에서나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뛸 때 친분 있는 선수를 만나면 같은 행동을 했다”며 “몇몇 사람들이 ‘악동’ 이미지가 있다고 하는데 난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로저스와 면담을 했고, 본인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개막전이라 흥분한 것도 있지만 심성은 여린 친구다. 앞으로 진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