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부경찰서 김종호 경정 등
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빠진 차량에서 여성 탑승자 두 명을 구한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김종호(60) 경정 등 5명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27일 밝혔다.
김 경정과 같은 경찰서 소속 이종택(57)ㆍ심형태(47) 경정은 주남저수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깊이 3m의 물속으로 승합차 한 대가 빠지는 것을 발견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성 탑승객 6명 중 일부는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나머지는 지붕만 보이는 차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탈출한 탑승자들로부터 “차 안에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을 들은 김 경정은 저수지로 뛰어들었고 동료 경찰관 2명과 조영래(43)씨 등 시민 2명도 구조에 동참했다. 김 경정은 여러 차례 잠수해 손으로 차량 내부를 확인한 끝에 한 여성을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뒷좌석에 고립됐던 여성 한 명도 망치로 차유리를 깨고 구조했다. 정년퇴직을 두 달 앞둔 김 경정은 “경찰이 당연히 시민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에 온 힘을 다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경찰관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시민의 희생정신이 더해져 깊고 차가운 저수지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이들이 보여준 의로운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감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된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71명으로 늘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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