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인지율 상승과 고령화 영향으로 분석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수가 지난해 88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보다 35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779만1,988명, 당뇨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84만5,850명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은 환자는 183만3,858명이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중 하나를 앓았거나 둘 다 앓고 있는 사람이 총 880만3,980명이라는 의미다. 2016년 고혈압ㆍ당뇨병 환자 수인 845만7,267명보다 약 4.1%(34만6,713명) 늘어났다.
고혈압ㆍ당뇨병 환자 수가 1년 만에 4%나 늘어난 이유에 대해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고혈압ㆍ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인지해 치료를 받는 비율이 매년 높아지는 추세와, 고령화의 진행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혈압ㆍ당뇨병 환자의 3분의 1은 70세 이상 노인 환자였다. 고혈압은 전체 환자의 32.8%(255만5.250명)가, 당뇨병은 34.0%(96만6,525명)가 각각 70세 이상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단골 의료기관 한 곳을 정해두고 꾸준히 다니는 환자가, 이곳 저곳 옮겨 다니는 환자보다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경우 단일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그룹은 고혈압 외래 환자가 고혈압으로 입원을 하는 비율이 환자 1만명당 39.9명에 그쳤지만,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는 1만명당 69.1명이나 됐다.
당뇨병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단일 의료기관 이용 그룹은 입원 환자 수가 1만명당 236.8명이었지만, 여러 의료기관 이용그룹은 1만명당 434.3명으로 두 배에 가까웠다. 단골 의원이 환자의 병력을 잘 아는 상태에서 꾸준히 약제 처방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심사평가원은 보고 있다.
심평원은 고혈압ㆍ당뇨병 치료를 잘 하는 동네의원 명단을 오는 28일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한다.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고혈압ㆍ당뇨병으로 외래 진료를 실시한 의원 1만4,049곳을 대상으로 ▦처방 일수 ▦동일 성분군 중복 처방률 등의 영역을 평가한 결과 23.6%인 3,313곳이 ‘양호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심평원은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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