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언론 통제에 나섰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는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 사진 등이 26일까지만 해도 ‘조선’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나왔지만 이후 사라졌다. 27일에도 북한 인사의 방중 소식을 다룬 글들이 올라오면 바로 삭제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진싼팡(김씨 집안 뚱보 3세)’이란 단어를 치면 검색이 되지 않는다. 진싼팡은 몸집이 비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희화화한 표현이다. 지난해 말 중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하자 그 전까지 차단해온 진싼팡 검색을 해제했다. 이를 두고는 중국 정부가 일종의 보복 조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반대 상황이 된 것이다.
한편 관영 언론들도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해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매체들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대신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 등은 이달 들어 ‘중국과 북한의 우호적인 관계는 한미일 3국의 교란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은 존중 받아야 하는 국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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