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원탁/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롯데가 새 안방마님 찾기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 동안 롯데에는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33·삼성)가 있었다. 2004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지난 14년 간 롯데 배터리의 한 축을 담당하며 기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롯데는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울 새 포수 찾기가 한창이다.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켜 주전 자리를 맡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인 만큼 시행착오를 피할 수는 없다.
주전 포수 후보 중 하나인 나원탁(24)은 개막 2연전 시험무대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나원탁은 지난 24~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시즌 SK와의 개막 2연전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했다. 24일 1회부터 실수가 나왔다. 1회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진기(24ㆍSK)가 도루를 시도하자 2루로 송구한 것이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에게 향했다. 자칫 듀브론트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이 작용했다. 선발 듀브론트의 제구력 난조와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 팬들의 큰 기대 속에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는 점 등이 나원탁의 어깨를 짓눌렀다. 25일 다시 선발로 나서 전날과 달리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팀은 이틀간 11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
나원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해는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나종덕(20)과 함께 주전 포수 후보로 경쟁을 벌었다. 이들은 연습 경기에서 번갈아 마스크를 쓰며 시험을 치렀고,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초점을 두고 포수 실험을 계속했다.
조원우(47) 롯데 감독은 아직 주전 포수를 확정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여러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당분간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전망이다. 조 감독은 나원탁과 나종덕에 대해 “둘 다 경험이 없어서 스위치를 해가며 봐야 한다. 1∼2달간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누가 강민호의 공백을 지우고 주전 자리를 확정할 지가 올 시즌 롯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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