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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ㆍ안철수 동반 출격 첫날부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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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ㆍ안철수 동반 출격 첫날부터 신경전

입력
2018.03.26 2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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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 위원장께 빨리

서울시장 결심 하라고 했는데…”

26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당원 대표자대회에서 안철수(왼쪽)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6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당원 대표자대회에서 안철수(왼쪽)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실질적 ‘투톱’인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나란히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투톱의 신경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들의 동반 출격이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견인하는데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유 공동대표는 26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를 찾아 천안함 피격 8주기 행사를 마친 뒤 대전에서 열린 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18일 당의 전면에 복귀한 안 위원장과 처음으로 한 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서 유 공동대표는 “국토의 중심인 대전과 충청에서 올바르고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도 “우리나라 지역통합을 대표하는 대전에서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둘 사이에 묘한 신경전도 연출됐다. 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진영 전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경선을 실시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안 위원장께 제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빨리 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시라 얘기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 전 최고위원 출마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상황에 따라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을 향한 이 같은 압박에 당 내부에서는 시당 개편대회가 마무리 된 직후인 다음달 5일 이후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반면 유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방선거 차출설과 관련해서는 쐐기를 박았다. 그는 “어제 (당 관계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제 입장을 분명하게 얘기했다.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제 출마에 대해 얘기를 해왔던 분들한테 그 발언을 앞으로 좀 하지 마라. 그렇게 어제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안철수를 전면에 내세운 바른미래당이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안 위원장의 인재영입을 두고도 당 안팎에서 ‘이삭줍기’ 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국민의당 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올드보이’ 영입설이 제기되는 것도 고육지책의 일환이란 평가다. 이들의 영입과 관련해 유 공동대표는 “그런 얘기가 나온 건 사실인데 그 분들의 입장을 배려해 우리가 좀 조용히 노력하는 식으로 얘기가 됐다”며 “그런 분들이 바른미래당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으니 그런 노력은 저나 박주선 공동대표나 안 위원장이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여지를 뒀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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