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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시간 벌기용 대화 가능성... 바로 비핵화 논의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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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시간 벌기용 대화 가능성... 바로 비핵화 논의 진행할 것”

입력
2018.03.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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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AP 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AP 연합뉴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에 또다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북한이 핵개발을 위해 시간을 끌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핵폐기 논의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볼턴 내정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방송 AM970의 ‘캣츠라운드테이블’에서 5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여기서 북한의 동기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그들은 버락 오바마와는 다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다는 사실과 트럼프가 이미 가한 압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에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속전속결로 주요 현안을 마무리 짓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은 핵 탄두를 미국 본토 목표물까지 운반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상을 천천히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대화를 위해 수개월을 준비하는 것은 북한이 쓴 각본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북한에서 핵 무기를 빼낼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해 이론적인 논의가 아닌 아주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빨리 만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볼턴 내정자의 이날 발언은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북한 대화제의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안보보좌관 지명 이전에도 “북한이 시간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 시사전문지 애틀랜틱도 “볼턴은 북한 김정은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머뭇거릴 때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완벽한 핵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진짜 동기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수락 결정을 칭찬한 것도 대화를 통해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김정은이 ‘사기꾼(a con man)’임이 빨리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 존 볼턴이 동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군사 행동 관련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볼턴은 대통령이 만약 해야 할 경우, 군사력 사용을 강하게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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