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처럼 바다와 하천을 오고 가는 물고기의 통행을 위해 보, 댐 등에 설치되는 어도(魚道)가 늘어난다. 금강하굿둑에는 뱀장어를 위한 전용로도 만들어진다.
26일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어도종합관리계획(2018~22년)’을 발표했다. 전국 주요 하천 20곳에 설치된 어도 242개를 개ㆍ보수하고 신규 어도 100여개를 추가 설치한다는 게 골자다.
어도는 하천의 상류~하류, 바다~하천 간 물고기 이동을 유도하는 구조물이다. 해수부가 2014년 신규 설치된 8개 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연어 은어 뱀장어 등 서식지를 옮겨다니는 어종의 자원량이 약 4.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수자원보호구역 중심으로 물고기 이동이 활발한 20곳을 선정해 어도 설치 및 개ㆍ보수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강원 홍천강ㆍ남대천, 경기 안성천ㆍ발안천, 경북 왕피천, 전북 주진천, 전남 섬진강, 충남 삽교천 등이 대상이다. 주요 하천 20곳 길이 대비 물고기가 이동 가능한 거리를 뜻하는 하천 연계율은 지난해 33%에서 2022년 5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금강하굿둑엔 뱀장어가 드나들기 편한 전용 어도가 설치된다. 금강하구는 전국에서 뱀장어 이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해수부는 강이나 바다의 바닥면을 기어 다니는 뱀장어의 특성을 감안, 경사면에 인조 잔디를 깔아 이동을 돕는 뱀장어 맞춤형 어도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향후 뱀장어뿐 아니라 다른 어종을 위한 전용 어도도 개발해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대만과 일본의 경우 망둥어, 참게, 연어가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어도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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