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프랑스 오픈까지 휴식 선언
지난해도 같은 전략 윔블던 제패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가 마이애미 오픈 2회전에서 세계 랭킹 175위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라파엘 나달(32ㆍ스페인)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6월 프랑스오픈까지 클레이코트 시즌을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페더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의 크랜돈파크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이애미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22ㆍ175위ㆍ호주)에게 1-2로 역전패했다. 페더러는 지난주 BNP파리바 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0ㆍ6위ㆍ아르헨티나)에게 패하며 시즌 17연승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예상치 못한 패배를 안았다.
페더러는 이날 패배로 세계 랭킹 1위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랭킹포인트 1,000점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회전 탈락으로 인해 포인트 10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는 만 1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빠지게 된다. 막대한 포인트 손실이 불가피한 페더러는 다음주 갱신될 세계 랭킹에서 2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이 펼쳐지는 동안 휴식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9일부터 6월 10일 프랑스오픈 종료까지 12개의 크고 작은 클레이코트 대회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몬테카를로 대회를 포함해 마스터스 1,000시리즈도 3개 펼쳐진다. 페더러는 클레이코트에서 비교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페더러는 지난해에도 같은 전략을 택했고 7월 윔블던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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