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란 곡을 연주하면 어떨까요?” 퓨전 재즈 밴드 포플레이의 멤버이자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인 밥 제임스(79)는 올해 초 내한공연 기획자와 전화통화를 하다 ‘불고기’란 곡을 만들었다고 털어 놨다. 한국에 와서 맛본 불고기의 달콤한 맛에 빠졌고, 그 음식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을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생각이라는 얘기였다.
단독 공연뿐 아니라 포플레이로 수차례 한국을 찾은 제임스는 한국에 오면 동동주를 즐긴다.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2006년 내한 공연에선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를 재즈풍으로 편곡해 들려주기도 했다.
제임스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주제는 ‘밥 제임스 앤드 프렌즈’다. 제임스가 국내 대표 재즈 뮤지션들과 협연하는 콘셉트다. 제임스는 드러머 이상민, 베이시스트 황호규와 트리오로 공연을 펼친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등이 게스트로 나서 제임스의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피아노 연주에 멋을 더한다. 제임스는 이번 공연에서 히트곡 ‘안젤라’와 ‘필 라이크 메이킹 러브’ 등을 연주한다. 미국 유명 음악 시상식 그래미어워즈에서 두 차례 트로피를 거머쥔 제임스는 데이브 그루신과 함께 50여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아 온 재즈 거물이다.
내한공연을 앞둔 제임스는 “훌륭한 한국 뮤지션들과 공연을 해 매우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제임스는 친한파 뮤지션답게 최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피아노로 ‘아리랑’을 연주한 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나는 밥 제임스입니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따뜻한 반응을 기대했다. 070-8887-3471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