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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지진희 안개 속 결말, 끝이 보이지 않는 엔딩

입력
2018.03.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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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가 지난 24일 종영했다. JTBC '미스티' 캡처
'미스티'가 지난 24일 종영했다. JTBC '미스티' 캡처

'미스티'가 안개에 휩싸인 듯한 결말을 선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8.9%, 전국 8.5%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끝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강태욱(지진희 분)은 케빈 리(고준 분)를 죽게 했고, 고혜란(김남주 분)은 이를 장국장(이경영 분)에게 뉴스 헤드로 보도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하명우(임태경 분)는 태욱에게 "끝까지 혜란의 옆을 지키는 게 당신이 받아야 하는 벌"이라며 자신이 케빈 리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명우의 진심 때문에 진실은 안개 속으로 묻혀버렸지만 혜란과 태욱은 행복할 수 없었다. 혜란은 자신 때문에 태욱이 케빈 리를 죽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운전 중 터널로 빠르게 들어갔던 태욱의 사고 소리가 들렸지만 짙은 안개에 가려 끝은 보이지 않았다. '미스티'라는 제목처럼 끝까지 안개 속에 갇힌 듯 쉽게 단언할 수 없는 결말을 선사했다.

행복을 위해 물불 안 가린 채 앞만 보며 달려왔지만 혜란은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물음에 눈물이 왈칵 터졌다. "나는 행복을 꿈꿨어. 내가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꿈, 내가 잡을 수 있다고 믿었던 그런 행복. 언제나 거의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손을 펴보면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어"라는 깨달음은 진실과 거짓, 사랑과 미움 등 모든 가치가 전복되고 실종된 세상. 그리고 그 속에서 잡히지 않는 걸 잡으려 미친 듯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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