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핵심 대선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의회에서 통과된 1조3,000억달러의 예산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위험이 다시 높아진 셈이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포함된 이민 관련 이슈에 대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80만명 이상인 다카(DACAㆍ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수혜자들을 버렸고 국방을 위해 꼭 필요한 국경장벽 건설에는 충분히 자금이 지원되지 않았다“며 “예산안 거부권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수행하기 위해 애써 왔다. 이번 예산안에는 관련 사업에 6개월간 16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250억달러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연방정부의 2018년도 예산안은 상ㆍ하원에서 잇따라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트윗”이라며 관련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