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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매파’ 볼턴 백악관 입성… 북 비핵화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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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매파’ 볼턴 백악관 입성… 북 비핵화 압박 강화

입력
2018.03.23 17:5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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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온건파 맥매스터 경질

볼턴, 최근까지 北 선제타격론 주장

“내 발언들 지난 일, 앞으로 할 조언 중요”

5월 북미정상회담 준비 속도 낼 듯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내정했다. 지난 13일 국무장관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한 데 이어, 볼턴 내정자를 기용함에 따라 미국 외교ㆍ안보정책 라인이 ‘충성ㆍ강경파’로 채워지게 됐다. 볼턴 내정자는 최근까지도 북한 선제타격론을 주장해 온 초강경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두 인물의 등장으로 5월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이들의 매파적 성향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급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권 초반부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3성 장군 허버트 R. 맥매스터를 볼턴 전 대사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그는 “4월9일부터 볼턴이 나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국무장관에 이어 국가안보보좌관 교체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장기간 지속될 안정된 ‘2기 외교안보팀’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참모들을 경쟁시킨 뒤 능력과 충성심이 검증된 사람을 오랫동안 중용하는 기업가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여온 만큼 ‘폼페이오(국무)-볼턴(국가안보보좌관)-니키 헤일리(유엔대사)’로 짜인 외교ㆍ안보라인이 임기 후반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새 안보팀은 대외적으로 ‘강경’,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는 ‘충성’하는 성향이 훨씬 강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신 발언을 하다가 눈 밖에 났으나, 폼페이오와 볼턴 내정자는 대통령 뜻에 소신을 유연하게 맞추는 성향이다. 실제로 볼턴 내정자는 인사 발표 직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며 몸을 낮췄다. 새 안보팀의 양대 특징인 ‘강경’, ‘충성’중에서 후자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서는 미국이 훨씬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볼턴 내정자도 ‘최대 압박이 북한을 대화로 견인했다’고 믿는 만큼 대화의 문을 열어 두면서도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을 지속하는 ‘투 트랙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이외 미국의 세계전략에서는 강성ㆍ매파적 성향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중국에 경제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친러ㆍ반중’정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언론도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안보 분야 요직을 거치고 북한ㆍ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에 강경대응을 고수해 온 볼턴 내정자의 전력에 주목하고 있다. 외교 전문지 폴리티코는 ‘미 안보팀이 매파시대로 회귀했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도 ‘부시 시대의 네오콘 복귀’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대화보다는 강경론으로 기울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동맹들에게 좋은 뉴스이고, 미국의 적들에게는 나쁜 뉴스가 될 것”(린지 그레이엄ㆍ공화ㆍ상원의원)이라는 긍정 반응과 ‘북한과 이란에 대한 볼턴의 태도는 과도하게 공격적이며 최악의 경우 완전히 위험하다’(크리스토퍼 쿤스ㆍ민주ㆍ상원의원) 등 우려가 엇갈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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