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규리그 우승하고도 뺏겨
1차전 패배팀 역대 두 번째 진출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34)가 39득점으로 불꽃을 뿜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22-25 25-20 25-22 32-30) 진땀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를 내줬지만 2연승을 거둬 챔프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8%에 불과했는데, 대한항공은 확률적 열세를 뒤집었다. 1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역대 2번째다.
이날 경기 1세트를 23-25로 빼앗긴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서 승부의 균형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박기원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세트 중반 8-13까지 밀리며 위기를 맞자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 대신 황승빈을 투입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한항공은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폭발했다.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3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싸움에서 11-3으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내준 대한항공은 1년 만에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은 24일부터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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