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
람사르협약 회원국 가입과
금강산 유네스코 등재 지원
전남 순천시가 북한과 생태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북한이 5월 람사르협약 회원국 가입과 7월 금강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 등이 이뤄지면 순천에 있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중심이 돼 생태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남도 청천강 하구 문덕 철새보호구와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 라선 철새보호구에 대해 람사르 습지도시를 추진 중이다. 이곳은 흑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 개리, 알락꼬리마도요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월동지로 알려졌다. 순천만에서 월동을 마친 2,000여마리의 흑두루미도 국경을 넘어 북한과 생명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북한 금강산과 그 주변지역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여부가 오는 7월쯤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 관광산업의 핵심인 금강산과 순천시가 한반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통일 이후 한반도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시는 7월에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주관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황해 접경지 습지관리자 교육 워크숍에서 중국, 북한과 함께 습지 공동관리, 상호정보 공유를 통한 국제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순천시의 북한 교류사업은 15년 전 시작됐다. 2003년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상임대표 조충훈)가 창립된 후 북한 대동군에 농기계를 지원하고, 2005년에는 직접 북한을 방문해 평안남도 순천에 벼종자와 파종기를 지원한 바 있다.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는 습지 펀드를 마련해 국제두루미재단에서 응모한 북한 안변평야 두루미 서식지 복원사업을 지원했다
조충훈 시장은 “남북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기구와 연대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금강산과 순천을 잇는 평화의 루트와 국제적 생태 교류 사업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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