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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의 성지’ 의성군, 지역 선거판도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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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의 성지’ 의성군, 지역 선거판도 훈훈

입력
2018.03.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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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곳곳에 컬링팀의 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컬링 열풍이 6.13지방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의성군 곳곳에 컬링팀의 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컬링 열풍이 6.13지방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의성 지역 곳곳에 내걸린 축하 현수막.
의성 지역 곳곳에 내걸린 축하 현수막.

컬링 열풍 덕분에 의성 지역 선거판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동계올림픽 전만 하더라도 의성은 소멸위기 지역으로 그야말로 위기감이 팽배했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대부분 절박함에 호소하는 공약을 준비했다. 비판적인 목소리도 많이 담겼다. 이런 분위기는 동계올림픽 이후 일변했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대세다. 후보마다 공약집을 새로 손질하고 있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군의원 A씨는 “컬링 열풍 전에는 절박한 상황에 호소하는 비판적인 공약을 주로 짰지만 은메달 획득 이후 비판적인 내용을 대폭 들어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또한 “컬링과 관련해서도 파격적인 공약을 짜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컬링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김주수 군수다. 방송에서 의성이 거듭 언급되고 선수들과 함께한 김 군수의 모습이 간간이 전파를 타면서 호감도가 연일 상종가를 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순히 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 지역 체육회 관계자는 “군에서 비인기 종목이랍시고 내팽개쳐 뒀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았을 것”이라면서 “그저 운이라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득환 의성군 기획계장은 “김 군수가 부임한 이듬해에 컬링 활성화를 위해 컬링장에 2개 레인 증설하기 위해 국비 50억과 군비 10억을 확보했고, 다양한 행사를 적극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주민 A씨는 “선거의 결과를 떠나서 간만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넘치는 선거전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후보와 진영에 상관없이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의성의 백년대계를 짜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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