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한-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 개최
‘北 사찰 수용 가능성’은 “추측 안 해”
테로 바리오란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사무차장이 여건이 갖춰지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사찰 수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바리오란타 사무차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정치적 환경과 합의, 권한이 허락되는 대로 “북한에서 (비핵화) 감시ㆍ검증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모든 진전 상황을 매우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이 모든 기회가 구체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매우 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작업이 옳은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함께 주재한 오영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모두 발언에서 “북핵 문제 관련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는 상황에 열리는 이번 협의회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IAEA가 향후 몇 개월 간 이어질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북핵 등 국제 핵 확산 문제의 해법과 IAEA 안전조치 최적화 대책,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IAEA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리오란타 사무차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재 상황이)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고 우리는 우리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북한이 사찰을 받아들일 걸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추측하지 않는다”고만 했다.
바리오란타 사무차장은 22일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IAEA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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