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재균(가운데)/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몸 풀기'는 끝났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모두 마무리 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시즌 구상을 마친 각 팀들은 이제 본격적인 정규시즌 돌입을 앞두고 있다.
◇kt,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과연 올해는
kt는 시범경기 1위(5승1패)를 차지했다. 겨우내 내야수 황재균(31)을 영입하고, 대형 신인 강백호(19)가 입단하면서 전력 보강을 한 효과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팀 타율 0.307로 날카로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강백호는 타율 0.333(18타수 6안타)로 고졸 신인답지 않은 정확한 타격을 선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kt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1위(7승1무3패)를 차지했다. 문제는 시즌에 돌입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금세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결국 반등 없이 3년 연속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t는 전력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패배의식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4승1패)와 SK(4승1무1패)는 공동 2위에 올랐다. 나란히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했다. KIA는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헥터(31)와 양현종(31), 팻딘(29)의 건재함을 확인했다. SK는 왼 팔꿈치 수술 뒤 복귀한 김광현(30)이 화려하게 복귀하는 등 팀 평균자책점 2.67로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줬다.
최근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과 지난해 4위를 차지한 NC는 나란히 1승5패에 그치며 공동 9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아델만(31)과 보니야(28)가 적응을 마치지 못한 채 불안감을 노출했다.
◇40경기 중 30경만 진행, 초반싸움 변수
올해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앞당겨져 역대 가장 이른 24일 개막전이 열린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이 줄어들어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간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각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로 예정됐던 시범경기는 한파와 강설 등의 이유로 30경기만 치러졌다.
시범경기 최종전이 열린 21일에도 고척스카이돔(넥센-LG)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당초 대구(NC-삼성), 부산(롯데-KIA), 잠실(두산-한화), 인천(SK-kt)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는 날씨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이 때문에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한 팀들은 경기 감각 조율에 고민을 하고 있다. KIA와 롯데는 단 5번의 시범경기만 치르고 정규시즌에 들어가게 됐다.
이날 고척돔에서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가진 류중일 LG 감독은 타 구장의 경기 취소 소식을 전해 듣고 "그래서 고척돔이 좋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가 너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 선수들은 시즌 초반 완벽히 만들어 지지 않은 몸상태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가장 빠른 개막과 함께 줄어든 시범경기 여파가 시즌 초반싸움의 변수로 지목되는 이유다.
한편, 시범경기 마지막 날 넥센은 LG를 10-1로 완파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5번 타자 김하성(23·넥센)은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타점을 수확했다. 4번 타자 박병호(32·넥센)는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 0.294(17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해외 복귀파 김현수31·(LG)는 넥센에 3안타를 몰아치며 시범경기 타율을 0.429(21타수 9안타)로 끌어 올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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